지난 주중에 104세에 귀천한 한귀순 교우를
32년 전에 먼저 길을 떠나신 채피득 어른 곁에 매장했다.
관을
땅에 묻을 시간이 되어 산으로 올라갔더니 코카콜라 병 두 개가
진흙이 잔뜩 묻은채 무덤 밖으로 나와 헐덕이며 숨을 쉬고 있었다.
40년 동안 수백의 시체를 염하고 매장한 촉으로 단박에 알았다.
올림픽이 열리던 그 해,
저의 남편을 먼저 매장 할 때 일하던 분들이 묘곽의 경계를 짓기 위해 꽂아둔
병이란 것을 말이다.
대부분 소주병을 꽂는데 아마도 어른이 '피득(베드로)'이시라 콜라병을 썼나?
가져와 닦으니 새 병처럼 맑갛다.
병의 겉에 88.3.30이라 양각으로 찍혀있다.
32년 만의 부활이다.
'부활', 이런건가?